2023. 4. 4. 21:15ㆍ좋은소식소통 Good news Communication
간증문 나의 신앙 고백 "나는 깡통 장로다."
01. 들어가는 문
먼저 나는 찌그러진 깡통이었다. 최소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깡통 장로이다. 깡통은 아는 것이 없이 머리가 텅 빈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이라고도 하고, 보잘것없고 하찮게 생각하는 상대를 가리켜 스스로 자신에게 또는 제삼자가 듣도록 깡통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겉은 멀쩡한데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속이 꽉 차 있지 않고 비어 있는 사람을 말하고는 한다. 한마디로 용도가 다하고 쓸모 없어서 버려지는 것이 깡통 아닌가. 고물상에 들어가 용광로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02. 나의 고백
사실 나는 스스로 말하기를 모태(母胎) 신자다. 그만큼 50대 중반이 넘는 세월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자부심마저 그 말속에 심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어머니에게서 들어서 아는 말인데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결혼하셔서 공주 마곡사가 인근에 있는 사곡면(족골)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기 전까지 동네에 선교사가 운영하는 교회에 다니셨다. 청년이 되어서는 교회학교 교사를 하시면서 말씀과 기도로 7남매의 막내로 부러움을 사며 신앙생활을 하셨다고 하니 태중에 나는 오직 말씀과 찬양 속에 살았던 나를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기억 속에 남는 신앙생활은 지금의 오송 KTX 역이 있는 동네에서 강외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유치부·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성결교회와 2학년부터 평택으로 이사를 오기 전 중학교 2학년까지 학교 옆 장로교회를 다녔다. 물론 이때에도 어머니의 신앙생활에 대한 아버지의 박해는 여전하셨다. 그런 와중에 아들이 장로가 되어 교회에 출석하셨고 성도 믿음 생활하시다가 소천하시었다.
03. 나의 추억
그리고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팽성 도두리 들판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버스 타는 곳이 있는 함정리에 신정감리교회가 있었다. 교회에서 집까지 30~40분은 족히 걸어야 했고, 들판의 겨울바람은 매서웠다. 나는 이사 첫날 버스에 내려 제일 먼저 교회를 찾아 기도하였다. 그때 담임목사님이 지금의 한○호 감독님이셨다. 교회에 등록하여 중등부 학생회의 회계를 맡아 활동하였다. 지금도 되돌아보면 회비를 받은 명단이 생각나는데 96명이었다. 시골교회의 중등부 학생이 96명 결코 적은 인원은 아니었다.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폐품을 모아 교회 강대상의 꽃 받침대를 봉헌하는 등 많은 부흥을 이루었다.
하루는 담임목사님께서 새로 부임해 오셨기에 집으로 가는 길이 상당히 멀고, 그중에 여러 마을을 지나야 했는데 토요일 오후 교회에 들러 자원하는 마음으로 전도지를 가지고 집집이 방문하면서 신정교회에 젊고 유능하시고 능력이 있는 목사님께서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라고 하면서 전도지를 돌린 기억이 있다. 학창 시절의 뜨거운 믿음의 시간이 지나 이제 삶의 중반을 넘어선 지금 많은 자양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한 과정의 시간을 고귀하게 지키지 못하고 많은 믿음의 시간을 허비하였다.
04. 나의 다짐
그러나 결론적으로 나는 깡통 장로다. 그러니까 여전히 찌그러진 깡통 장로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에서의 용도가 폐기되고 신앙생활 하기 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장로, 친구들조차 동석하려 하지 않는 회색분자 깡통 장로라는 말이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최소한 지금까지는 속이 꽉 차지 않은 소리만 요란한 깡통 장로였다. 주일만 장로, 예배 시간과 교우들과 있을 때만 화려하게 장식되고 회칠한 무덤과 같은 장로, 섬김의 각종 일들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일해야 함에도 그리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하고 땅을 치며 회개(悔改)한다.
때로는 정작 직장과 일터와 가정에서 나는 내 양심에 맞추어 살아가면 그만 아닌가, 적당히 말씀과 얼버무리면서 나 혼자와의 대면에는 여지없이 무너진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아감을 느껴야 함에도 가식 때문인지 그리하지 못했다.
깡통은 소리가 요란하다고 한다. 사실 자격지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쥐뿔도 가진 것도 없으면서 가장 많이 가지고 사는 사람인 것처럼 부족함 앞에 낮아지고 싶지 않았던 마음, 작은 알량함 만으로 마음 공간을 채우려니 소리만 무성하지 않았나 되돌아 본다.
그러나 기왕 버려진 찌그러진 깡통이 정상적이고 깨끗한 깡통이 될 수 없음이 자명하다면 비록 지금 상처가 나고 허물어진 이 모습 이대로 가지고 나의 가치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퉁이 돌의 심정으로 돌아가고 싶다.
05. 나가는 문
속이 꽉 찬 깡통은 소리가 무겁다고 한다. 물론 무겁다고 전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비록 깡통이라 할지라도 깡통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타고난 성질을 못 바꾸듯이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믿음을 키우듯이 자신의 비운 공간을 말씀으로 채워 나간다면 어떤 시련이 와도 속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렇듯이 처음은 부족하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진국이 될 수 있다. 나의 쓰임새를 기다리는 것이다. 찌그러진 깡통 장로의 소망이 여기에 있다.
장로가 되어 처음 수련회가 강원도 설악에서 있었다. 한○호 감독님을 비롯하여 원로·실무장로 동부인들이 모여 신천 장로의 소신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나는 주저 없이 “고민하는 장로가 되겠다”라고 하였다. 조용하고 엄숙하기까지 한 장내의 분위기가 한바탕 웃음으로 변하는 시간이었다. 그때 나는 말했다. 제자훈련을 받고는 예수님처럼 되고 예수님처럼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믿음 생활한다고 할 수 있었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고민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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