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 12:28ㆍ자작시(詩) 와 문학 Poetry and Literature
꿈꾸는 곳 고향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 거하며 사는
수십억의 오늘 사는 사람마다
고향이 있다.
고향이라고 하면
이 세상에 태어난 지명이 있고
성장시켜준 고향이 있고
마음의 고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고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지금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 곁을 지난 수많은 역사와 과거 속의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이거라 생각한다.
심지어 우리의 눈을 돌려 우주를 보자
광대한 우주의 별을 보노라면
별들의 고향을 떠올리고는 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한 가지 더 가진 것이 있다.
바로 하늘 고향이다.
바로 한 본향은 그리워 위하고
고대하면서 살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막연히
그때를 기다리며 사는 그것이 아니라
지금 내 현실의 삶 속으로
하늘 고향을 당겨와 사는 자들이 아닌가.
오늘, 현실에 땀 흘리는 자가 바로
천국을 맛보며 사는 자
영생을 맛보며 사는 자
이미 하늘 고향에
다 다른 자라고
말하고 싶다.
어릴 적 부르던 동요가 있다. 지금도 가끔 부르고는 하는 노래 윤석중 선생님이 지으신 “고향의 봄”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로 시작되는 노래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으로 어린이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애창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 노래가 피부로 와닿는 분들이 있으실 것이다. 피난길에 정든 터전을 떠나온 것과 보릿고개와 살아보겠다고 서울로 상경하였던 우리네 누나와 형들이 생각하는 고향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70년대 한가위에 평택에서 청주 고향을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조치원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청주를 거처 남이로 가는 길이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차에 타고 있었는지 열차 출입문으로는 탑승이 불가하여 기차 창문을 통해 간신히 열차에 탑승하여 평택역에서 조치원까지 간 기억이 생생하다.
그만큼 고향이라는 곳은 어려움, 지루함을 무릅쓰고 먼 거리 마다치 않고 가는 것이다. 노랫말처럼 아름다움을 못 느낀다고 할지라도 고향 지역에 도착하면 공기가 다르고, 동구 밖에서 보이는 고향 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펄쩍 뛰기도 하고, 평온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며 콧노래가 흥얼거리기도 하기에 그저 좋은 것이다.
그곳에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친지가 있고 나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 동산과 시냇물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는 고향이 생각나고 그리워할 때는 어김없이 타향에 있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천상명 시인의 “귀천”의 한 소절이 생각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왜 돌아간다고 하였을까. 지금 이곳은 타향인가. 시인이 말한 고향은 아마도 육신이 다하고 가는 마음의 고향 하늘 본향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죽어서 가는 고향이 본향이라면 그곳에서도 삶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 시인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하늘 본향의 삶을 육신이 있는 이곳으로 당겨와 느끼며 살 수는 없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영생을 맛보며 사는 그것으로 생각한다.
이 세상에 소풍 나온 나그네의 영혼은 지구라는 아름다운 곳, 숨을 쉬고 사는 곳에서의 한정된 삶의 소풍 마치고 꼭 되돌아가야 하는 본향이 있다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부모를 비롯하여 앞서 본향을 찾아간 모든 이들을 그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히브리서11:13-16 본향을 찾는 자와 관련된 말씀을 살펴본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예비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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