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詩) 와 문학 Poetry and Literatur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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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십자가
어머니의 십자가 나는 행복했다. 나 어릴 때 보았지 예배당 찬 마루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시는 어머니 눈물이 범벅되시고 우시는 어머니 기도 마치고 나오시며 인자하신 손으로 내 손목 잡으시는 어머니의 얼굴 샤론의 꽃 되셨다. 어머니는 어릴 적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에서 먼 거리 마다치 않으시고 개울 건너 언덕 넘어 교회에 다니시었고, 결혼 후에는 아버지의 박해 속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키셨다. 어머니의 손에 이끌리어 산을 넘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함께하였다. 이후 초등학교는 충북 청원 오송에 있는 강외초등학교 성당 옆 동네로 이사를 오고, 학교 옆 장로교회에 다니면서 교회는 어린 걸음으로 10분 내외였다. 어느 겨울날 그날도 어머니의 손이 이끌리어 저녁 기도하러 가시는 어머니와 함께 교회 예배당으로 들어섰..
2023.06.01 -
나만 좋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나만 좋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세상에 나올 때부터 나라는 존재의 시작부터 황혼의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 생각해 보고 되돌아보니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살아왔고 판단 또한 그리하였다. 나만 좋으면 되지 라는 말이 있듯이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자녀들이 장성하여 어른이 되고 손녀를 안아보고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고 느끼는 나를 바라본다. 생각의 중심이 생활에 중심이 이동되는 것을 체험하게 됨을 느끼었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이들이 기뻐야 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다른 말로 모두가 행복하였음을 말이다. 나만을 알았던 이지적인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이 선물로 찾아온 손녀딸 심쿵(태몽)이라는 사실 앞에 감사할 뿐이다. 생활 속에서 상대방을 존중해 준다는 것은 바로 생각하고 듣고 말하는 ..
2023.05.25 -
봄의 기운이 시작되었다.
봄의 기운이 시작되었다. 겨울의 웅크림을 풀고 바람과 태양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춤추는 세상이다. 아지랑이가 봄을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고, 여기저기 실개천에 흐르는 물소리에 맞추어 버들강아지가 춤추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계절의 돌아옴이라 해도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의 이변이 일어나 세상을 혼돈 속으로 몰고 가고 있고, 이에 따른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우리를 깨우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나는 언젠가는 내가 누리는 현실, 낮과 밤, 계절의 축복도 생활 속의 행복, 일상의 모든 것을 놓고 떠나가야 할 날들이 있음이다. 우리의 선조 들 또한 그리하고 가셨음을 생각할 때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은 나의 노력이라기보다는 부모님의 세대 이전부터 우리에게 예쁘게 사용하시고, 지금의 우리..
2023.02.28